머리가 하얗다고 태어나자마자 '할미' 소릴 듣는 이 녀석은 잠시도 쉬지 않고 긴 꽁지로 들까불어 예로부터 방정맞은 새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할미새의 한자 이름은 척령脊令, 옹거癰渠인데 '척령'이란 이름은 '오경五經'가운데 하나인 '시경詩經'에서 나온 '척령재원 형제급난脊令在原 兄弟急難'이란 문구에서 왔다. '할미새가 연신 꼬리를 흔들고 울기를 그치지 않는 모양이 매우 급한 일에 서로 도우는 듯하다.'는 뜻으로 이때부터 척령재원이란 말은 형제가 급하거나 어려운 일을 당할 때 서로 돕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였다.

 

노랑할미새 어미가 둥지에서 새끼를 보호하고 있는 모습

 또한 우리 조상들은 할미새를 집안에 상서로움을 전해 주는 길조로 여겼고 할미새가 집에 둥지를 틀면 집안이 크게 일어나고,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고 믿었다.
 햇빛이 따뜻하다 못해 따갑게 느껴지는 5월의 철마천, 하늘하늘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자갈밭은 눈이 부시도록 하얗게 빛나고 있다. 저마다의 목소리로 아름답게 지저귀는 새들의 노랫소리가 푸른 냇가 물처럼 굽이쳐 흐르는 이곳은 평화로운 봄의 정취로 그윽하다. 노랑할미새가 날아든 벌레를 잡기 위해 폴락거리는 이곳 냇가의 들엔 봄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부산 기장군 철마천 철마교 콘크리트 벽 배수관 안에 노랑할미새가 날아와 둥지를 틀어 새끼 5마리가 부화했다. 수컷은 먹이를 물어 오느라 정신이 없다. 여름 철새인 노랑할미새는 산간 계곡 바위틈에 둥지를 짓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교량 콘크리트 벽 배수관에 둥지를 짓고 새끼를 기르는 모습은 극히 이례적이다.

 

철마교 콘크리트 벽 배수관에 노랑할미새 둥지

  할미새과 할미새속에 속하는 여름 철새인 노랑할미새는 5아종으로 구분된다. 한반도에 도래하는 종은 M.c.robusta이다. robusta는 라틴어로 '튼튼하다'라는 뜻을 가지며 몸길이 19~20cm정도이다. 암컷과 수컷의 색깔이 흡사하나 수컷의 여름 깃은 이마와 머리 뒷목과 등 어깨 깃이 청색이 도는 회색이며 허리와 몸 아래쪽이 황색을 띤다. 턱밑과 턱은 검고 눈썹선과 턱을 지나는 턱선은 흰색이다. 부리와 다리는 담황색을 띤다. 한국에 4~10월에 돌아와서 한 배에 4~6개의 알을 낳는다. 먹이는 주로 곤충류와 애벌레를 주식으로 하며 거미류도 즐긴다.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주는 노랑할미새 수컷

 초여름 냇가를 끼고 있는 계곡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노랑할미새는 암수가 함께 생활한다. 번식철 수컷은 아름다운 노래 소리로 암컷을 부른다. 노래 소리에 이끌린 암컷이 수컷을 따라 나서면 부부가 되는 것이다.
 노랑할미새 한 마리가 제법 많은 먹이를 부리에 물고 있다. 할미새는 그것을 먹지 않고 계속 앞으로 가더니 날아간다. 먹이를 문 채 주변을 경계하기 시작한다. 그 행동으로 보아 이 냇가 어딘가에 노랑할미새의 새끼가 있을 것 같다. 주변에 다른 위협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둥지로 날아든다. 아니나 다를까 둥지에는 새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새끼는 모두 다섯 마리이다.

 

부화된 지 3일째 되는 새끼들

 노랑할미새 부부는 교량과 냇가를 오가며 새끼들을 키운다. 먼저 노랑할미새 수컷이 하루살이를 물고 왔다. 녀석들이 더 달라고 아우성이다. 이번에는 오래만에 암컷 어미가 먹잇감을 잡아왔다. 어린 새끼는 먹이를 제대로 삼키지 못한다. 어미가 먹이를 다시 새끼 입안으로 넣어준다. 그리고 새끼의 배설물을 자신의 입으로 받아낸다. 생명을 키우는 일은 인내와 희생이 필요하다.
 사람들이 접근하자 어미새는 양육기간 내내 예민해진다. 수컷은 사람들이 떠난 뒤에야 냇가 돌 위를 걸어 다니면서 꼬리를 상하로 움직이기도 하고 입에는 벌레를 서너 마리씩 물어 오는 등 본격적인 먹이 활동을 시작한다. 아비의 보살핌 속에 녀석들의 먹성이 부쩍 좋아졌다.

 

갓 부화한 새끼를 돌보고 있는 노랑할미새 부부

 보름 후 배수관 둥지 옆 교량 위에서 노랑할미새 수컷이 먹이를 물고 새끼들의 집 떠나기를 재촉한다. 녀석들은 이제 둥지를 떠나 냇가로 독립해야 한다. 어미의 재촉에 서두르다가 새끼 한 마리가 풀밭 바닥으로 떨어졌다. 다행히 다치지는 않은 모양이다. 녀석은 빨리 둥지를 벗어나 어미 소리가 나는 냇가 풀밭으로 가야한다. 둥지에는 아직 네 마리가 남아 있다. 어미가 유인을 하건만 쉽게 나서지 못한다. 교량을 벗어난 한 마리가 풀밭을 향해 종종걸음을 친다. 용기 있게 둥지를 나선 새끼 한 마리. 그러나 풀숲으로 난 길은 아직 낯설기만 하다.

 

부화된 지 6일째 되는 새끼들

 나머지 녀석을 유인하기 위한 어미의 유혹은 계속된다. 새끼들은 난생처음 구경하는 풍경이 낯선지 계속 고개를 내밀고 있다. 마침내 녀석이 날 준비를 한다. 녀석은 떨어지지 않고 제대로 나뭇가지에 앉았다. 혼자 남은 막내도 어미를 불러도 응답이 없자 용기를 내어 마침내 날아오른다.
 새끼 양육은 주로 수컷이 전담하다시피 하고, 암컷은 둥지 입구에서 보초를 선다. 혼자서 다섯 마리를 먹여 살리자면 수컷은 하루 종일 사냥을 해야 한다. 새끼들이 하루에 먹어치우는 먹이양은 자기 몸무게의 50% 이상이다. 거의 모든 시간을 먹는 것으로 소일한다. 어미가 새끼들을 먹여 키우는 기간은 20일 정도이다. 그 기간 동안 어미는 하루종일 사냥하며 둥지와 냇가를 오간다.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주는 노랑할미새 수컷

 노랑할미새는 신비로운 새이기도 하지만, 흰 눈썹이 있는 독특한 얼굴과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나의 마음을 한순간에 사로잡았다. 이들이 냇가 돌 위에 앉아 부르는 노래는 봄의 정취를 더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호들갑을 떨며 꼬리를 연신 흔들어 '할미새 꽁지 방정' 이란 속담이 생겨나고, 벌레를 잡아먹어 농사일을 돕고, 아름다운 노래로 사람의 마음을 달래 주는 할미새의 친근함이 더욱 정겹게 느껴진다

 

 

둥지를 튼 노랑할미새 암컷이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며 돌보는 모습

 

둥지를 향해 날아오르는 노랑할미새 암컷

 

 

둥지 입구에서 경계를 하고 있는 노랑할미새 수컷

둥지에서 바깥세상을 구경하고 있는 새끼들

 

둥지 주변에 숨어 보초를 서고 있는 노랑할미새 암컷

 

갓 이소한 노랑할미새 새끼

 

둥지 입구에 촬영을 위해 설치한 위장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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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자격증무료자료받기 2012.07.20 08: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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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유리새

새 이야기 - 서해 어청도로 떠난 탐조여행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어청도. 이곳은 동남아시아와 동북아시아를 오가는 여름철새들의 중간 기착지다. 천혜의 요새가 지닌 자연 절경. 어청도. 듣기만 해도 가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 어청도는 길을 떠나기도 전에 이미 환상적 이미지를 안겨 줬다.

보기 드문 흰눈썹황금새

 들뜬 마음으로 새벽부터 어청도를 향해 나섰다. 이른 탓인지 군산여객터미널은 안개로 가득 차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안개가 걷히길 기다렸다가 섬으로 출발했다. 육지와 멀어질수록 배는 점점 더 깊은 안개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다. 물보라와 바닷바람을 가르며 2시간 40분 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어청도는 섬 절반이 안개를 점령하고 있었다.
 전북 군산시 어청도는 늘 푸른 섬이라는 뜻을 가진 섬. 북위 36.06도, 동경 125.59도, 북서쪽 약 70km 떨어져 있는 외딴 섬이다. 약 320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중요한 군사 지역이기도 하다.
 새들이 돌아오고 있다. 지난해 가을 월동을 위해 남쪽으로 떠났던 새들이 북상 길에 올랐다. 4월과 5월은 새들의 이동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 섬은 이제 막 도착해 숨을 고르는 새들의 노랫소리가 있어 외롭지 않다.

어청도 저수지에 만난 흰날개해오라기가 바다를 건너 수백km에 이르는 장거리 여행으로 인해 탈진 상태였다.

 탐조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포인트를 찾아 나섰다. 산을 넘어 등대 쪽에 절벽, 그곳은 사람 손을 덜 탄 산 계곡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다. 깍아지른듯한 절벽 위, 눈에 띄었던 평평한 초원과 덤불이 우거진 숲이 있고, 물이 흐르고긿긿긿 새가 잠시 쉬었다 가기에는 좋은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샘물에는 장거리 여행으로 탈진 상태인 듯한 새들이  한 마리씩 보이기 시작해고, 죽은 새들도 한두 마리씩 발견됐다. 녀석들은 먼 길 떠나온 새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물이 있는 곳으로  모여 들고 있었다. 물은 오랜 비행으로 지친 새들의 목을 축여주고 철새의 생존과 이동을 성공적으로 보장해 줄 수 있는 오아시스인 셈이다.

희귀조인 진홍가슴새

 탐조팀은 포인트 덤불 속에 몸을 숨기고 탐조를 시작했다. 요즘에 관찰되는 새들은 겨울에 보는 새들보다 화려한 깃을 자랑한다. 번식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푸른 연미복과 까만 목도리를 갖취 입은 숲속의 멋쟁이, 여름 철새인 큰유리새다. 계곡근처의 낙엽 활엽수림을 좋아하는 큰유리새는 조용한 자신만의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오랜 비행으로 거의 탈진상태에서 사람을 의식할 여유조차 없는 상태이다. 

희귀조인 검은지빠귀

 잠시 후 큰유리새는 지친 몸으로 내려앉아 물 흐르는 쪽으로 가더니 물을 먹고는 나뭇가지 위에 앉아 꾸벅꾸벅 존다. 한참 동안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을 한다. 그리고는 시야에 포착된 벌레를 보고 날아오르는 큰유리새, 한입에 꿀꺽 삼킨다. 이젠 배부르다는 듯 부리를 닦으며 깃털을 단장한다.
 조용한 어청도 저수지 안에서 흰날개해오라기 한 마리가 모처럼 눈에 뜨였다. 붉은 머리 깃에 흰날개를 가지고 있어 더욱 눈에 띄는 이 녀석은 바다를 수백 km에 건너 장거리 여행으로 인해 상당히 지친 상태다. 녀석은 운좋게 힘좋은 미꾸라지를 잡았다. 기운차게 저항하는 먹이를 꼭 물고는 단번에 꿀꺽 삼켜버린다.

보기 드문 개미잡이

  작은 저수지로 흘러드는 조그만 샘물에서 지친 몸으로 새들은 목욕을 즐긴다. 몸집이 큰 개미잡이가 다른 녀석을 밀쳐내고 혼자서 여유롭게 목욕을 즐긴다. 멧새류도 몸 구석구석의 먼지와 소금기를 제거하며 한껏 여유를 부린다.
 어청도는 1년 중 철새가 가장 많이 오는 5월 이맘때 전국 각처에서 탐조가들이 찾아온다. 탐조인들은 이 섬에 와서 새들을 만나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스스로를 치유하고, 새로운 힘을 얻어 간다.

희귀조인 할미새사촌

 새를 찾아 야외관찰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급 야외 취미로서 많은 사람들이 즐긴다. 탐조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전국을 돌며 관찰, 촬영하는 아마추어 조류가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조류사진가 박용수(사업가 61)씨도 휴가를 받아 탐조을 즐기고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말했다. 박 씨는 새를 관찰해보니 새의 울음소리, 새들이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모습, 나무에 앉아 깃털을 손질하는 모습, 아침에 기지개를 켜고, 깃털에 묻은 이슬을 털어 말리는 작은 행동들을 세밀하게 관찰하면서 느끼는 행복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말한다.

후투티

 어청도에서는 육지와 달리 새들이 지친 상태에서 사람들이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 않는다. 그렇기에 탐조가들이 작은 섬 안에서 여러 개체를 볼 수 있고, 희귀새도 자주 발견되고 육지에서 보다 훨씬 많은 새들을 관찰 할 수 있다.
 이번 탐조기간에도 뻐꾸기, 후투티, 큰유리새, 진홍가슴, 꼬마직박구리, 흰눈썹황금새, 밀화부리 등 60여종의 새를 관찰하고, 짧은 시간에 많은 새들을 볼 수 있었다.
 어청도는 멀게는 수천km  대양을 가로 지른 철새들이 육지에 닿기 전 맨 먼저 만나는 바다의 오아시스인 셈이다. 잠깐이나마 지친 날개를 내려놓고 먹이와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여정을 재촉한다. 한반도 철새의 90%가 어청도와 서해 섬 등을 거쳐 봄에는 뭍으로, 가을에는 다시 먼 대양으로 나간다. 취재 협조 조류사진가 박용수 씨

1912년에 처음 세워진 후 아직까지 원형을 유지, 우리나라 10대 등대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기도 한 유서 깊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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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야기 - 지렁이 사냥꾼 흰눈썹지빠귀
충남 보령시 외연도 덤불속에서 흰눈썹지빠귀 수컷 한 마리가 먹이를 찾고 있다. 탐조 갔다 오던 길에 오솔길 옆 덤불속에서 만난 녀석이다. 오솔길 옆쪽 우거진 숲속에서 낙엽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흰배지빠귀가 지렁이를 잡아먹기 위해 낙엽을 들추는 소리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검은 몸매에 흰눈썹을 가진 흰눈썹지빠귀이다. 그리고는 갑작스런 인기척에 놀라 덤불속으로 사라진다.
 다른 곳에서 관찰하고 다시 이곳으로 와보니 폐가 한채가 있었다. 대나무 들이 구들장을 뚫고 솟구쳐 폐가가 되어 버린 그 집 안에서 창문을 열고 잠복해 촬영하기로 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나뭇가지 속에서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숲속에서 노래를 실컷 부르더니 폐가 앞 낙엽이 있는 곳으로 다시 날아왔다. 가까이서 관찰해 보니 검은 몸매에 흰눈썹이 유달리 멋스러운 흰눈썹지빠귀 수컷 였다. 그동안 얼마나 만나보고 싶었던가? 황홀한 순간였다..
 흰눈썹지빠귀는 고단백 스테미너 먹이인 지렁이를 무척 좋아 하는 모양이다. 흰눈썹지빠귀가 지렁이를 사냥하는 장면을 관찰해보기로 했다. 녀석은 낙엽에 숨어 있는 지렁이를 발로 뒤적거리더니 지렁이 한 마리를 발견하고는 부리로 힘껏 잡아당긴다. 낙엽 속에 숨어 있는 지렁이를 잡는 정교한 기술을 뽐낸다. 땅속으로 도망가는 지렁이 한쪽 끝을 순간적으로 물고 잡아당겨 중간에 끌어내는 기술이 탁월하다. 이들이 지렁이를 온전히 꺼내는 데는 겨우 3~4초가 걸렸다. 흰눈썹지빠귀는 딱새 과에 속하는 종으로, 우리나라를 비교적 드물게 지나가는 나그네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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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야기 - 한 겨울에 목욕하는 동박새
한겨울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 수돗꼭지 주변에 아름다운 산새들이 찾아들어 목욕도 하고 깃털도 다듬고 목도 축이는 등 바뿐 하루를 보내고 있다. 동백나무가 많은 동백섬에는 박새류들이 아주 많다. 특히 동박새들이 부리가득 동백꽃분을 묻히고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꿀을 빨아 먹는 모습이 귀엽다. 이 녀석은 한 겨울철 동백나무에 주로 많이 모이는데 그 이유는 동백꽃속의 꿀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추운날씨에도 새들이 수돗꼭지에서 물놀이 하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한 겨울에 춥지도 않은지 수돗 꼭지에서 작고 귀여운 동박새들이 물을 뒤집어쓰며 목욕을 즐기기도 하고 깔끔하게 깃털을 다듬는다. 새의 체온은 40도로 사람보다 높다. 하지만 기온이 낮은 날씨에도 새들은 목욕하거나 수분을 공급받아야 체온 조절이 가능해진다. 도심지 공원의 수돗가나 물웅덩이가 있는 곳에 가보면 목욕을 하는 작은새들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새들은 목욕을 하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본다. 체온조절을 하면서 새들에게 아주 중요한 깃털관리도 함께 하기 때문이다. 이곳저곳 옮겨 다니는 사이 깃털에는 기생충과 흙먼지가 많이 달라붙는다. 이를 제거하거나 씻어내기 위해서 물웅덩이에서 목욕을 하는 것이다. 이곳 수돗꼭지에는 우리나라 텃새로 깃털이 아름다운 동박새, 곤줄박이, 박새, 진박새, 쇠박새 등이 몰려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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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mi5 2010.01.12 12: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와~넘 귀엽습니다..
    동백섬에서 담으셨네요..^^

  2. BlogIcon 루스(ruth) 2010.01.12 13: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새가 예뻐서 우연히 들어왔네요. 새는 아무리 보고 있어도 지겨운 줄을 모르겠습니다. 예쁜 새 동영상 잘 보고 갑니다. 수도꼭지에서 청설모랑 새들이 물 마시는 모습이 참 귀엽네요.

  3. 서원 2010.01.25 20: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너무 앙증맞네요!좋은영상 소중히 잘보고있습니다~



새 이야기 - 새를 찾아 떠나는 길
 새가 난다. 이 짧은 문장이 전해주는 '새의 의미'는 많고 크다. 온갖 길짐승은 멸종됐거나, 도시에 밀려 더 깊은 데로 쫓겨갔거나, 동물원에 갇혔다. 그나마 새는 나는 능력이 있다. 그 덕인지 땅을 놓고 인간과 다투던 길짐승들보다 더 많이 살아남았고 인간 곁에 아직 많이들 남았다. 그런 새들은 지구 환경의 오염도를 측정할 수 있게 해주는 생태지표이며, 인간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확실하고 생동감 있는 존재로 남아 있다. 가까이 가서 보려 하면 하늘 멀리 아득히 날아가버리니 '이상' '초월' '허무' 같은 감성을 환기시키는 존재이기까지 하다.
 아쉽고도 곤란한 점은 보통 사람이 이 새들을 직접 보고 접하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란 데 있다. 다가가면 날아가니까. 게다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모르는 새들이 무척 많으니까. 조류전문사진가 백한기 국제신문 정보자료팀장은 1989년 집 베란다에 날아든 참새를 찍은 것을 시작으로 20여 년 자연의 품으로 들어가 새를 찍어왔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자연스레 생태사진가로 자리매김했다.
 새를 찾아 떠나는 길은 그가 새와 함께 보낸 20년을 집대성한 책이다. '새 촬영은 오랜 기다림의 산물이다. 새벽 일찍 절벽이나 숲 속 등 새들이 지나가는 길목에 위장텐트를 치고 하루고 이틀이고, 무작정 새가 나타나길 기다린다. 김밥과 과일 등으로 간단한 요기를 하고, 책과 신문의 모든 활자를 훑고 나서야 그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새와의 만남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시간과의 싸움이면 자신과의 싸움이다. 2008년 부산 다대포의 무인도인 나무섬에서 103일 동안 상세히 지켜본 송골매의 부화-성장-이동의 기록, 34일 동안 딱새의 부화와 성장을 찍은 딱새의 육아일기 등 흔히 볼 수 없는 소중한 기록을 그렇게 담아냈다.
 전문성, 현장감, 자연미를 살려낸 그의 사진 속 주인공은 모두 100여 종. 딱새 송골매 직박구리 큰오색딱다구리 동박새 수리부엉이 논병아리 홍부리황새 검은댕기해오리가 쇠유리새 민댕기물떼세 넓적부리도요 잿빛개구리매…. 저자는 새 사진으로 꾸민 홈페이지로 한국언론재단 주최 제3회 언론인홈페이지 대상을 받았고 국제신문에 '한국의 새 이야기'를 3년째 연재하고 있다. 국제신문 문화부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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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재영 PD 2009.11.18 20: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20여 년간의 모든 노력과 땀이 이 책에 묻어날 순 없지만 이리 좋은 책을 발간하게 된 걸 축하드립니다...꼭 보고싶네요...개인적으로 제 이름도 들어있네요..^.^ 이번 자연다큐멘터리 "어청도, 새들을 품다"편이 전북지역으로 담주에 방송이 됩니다..금강방송 홈페이지로 볼 수 있습니다..매 관련 영상 감사합니다...이를 어찌 갚아야 할지요...



새 이야기 -딱새 부부의 34일간 육아일기
딱새 둥지가 목격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신기마을 이길복 (54) 통장의 제보 전화였다.
현장으로 달려가보니 마을회관 화장실 환기통 컴컴한 구멍 속에서 딱새가 둥지를 틀고 있었다.
사시사철 흔하게 볼 수 있는 딱새는 봄이면 우리 곁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온다.
천적을 피해 사람이 살고 있는 집 안이라든가 주변의 우체통, 원두막 속처럼 비집고 들어갈 틈만 있으면 어디든지 보금자리를 튼다.
보송보송한 자기 깃털로 만든 둥지 속에서 손톱만 한 크기의 알을 4~7개 낳는다.
이 알들을 암컷이 13~15일 남짓 포란하면 붉은 속살이 그대로 드러나는 새끼들이 차례대로 부화된다.
암컷이 산란을 시작할 때부터 수컷은 쉬지 않고 먹이를 물어 오는데, 주로 민가 주변에서 잡아온 곤충 애벌레들이다.
새끼들이 모두 부화하면 암컷도 수컷과 함께 먹이사냥에 힘을 보탠다.
지난 3월 17일부터 4월 19일까지 34일 동안 알에서부터 부화, 날갯짓까지 딱새의 성장과정을 따라가봤다.



여섯 아기 딱새의 탄생 죽음 그리고 성정긿긿긿코끝 징한 자식사랑
■관찰 첫날(3월 17일) 매일 하나씩 느는 둥지 속 알들
청사포 신기마을 마을회관. 딱새 수컷이 들락날락하는데, 녀석들 하는 짓이 하도 신기하고 귀여워서 한참 동안 지켜봤다. 뭘 하는지 더 자세히 보려고 살금살금 화장실 안쪽으로 다가갔다. 이끼, 깃털, 솜털 같은 것들이 한주먹이나 쌓여 있다. 딱새 둥지였다. 안에는 알이 두 개 놓여 있었다. 밝은 회색에 붉은 점들이 얼룩얼룩 묻어 있다.
 다음 날 아침에 둥지로 가 보니 알이 어느새 세 개로 늘어나 있었다. 새는 둥지를 다 짓고 나면 알을 낳기 시작한다. 많은 새들이 보통 하루에 하나씩 아침 일찍 알을 낳는다. 그러나 어떤 새들은 이틀이나 사흘, 닷새 만에 하나씩 낳기도 한다.


관찰 12일째(28일) 포란 일주일 촬영도 조심조심
엄마 딱새가 알을 품은 지 일주일째이다. 날개를 펼쳐 여섯 개의 알들을 모두 감싸 품고 있다. 그 사이에 텃밭의 나무들은 잎이 한층 무성해지고 집 주변의 유채도 키가 쑥쑥 자랐다. 그동안 알이 어떻게 됐을까 정말 궁금했다. 엄마 딱새가 놀랄까 봐 촬영도 조심스러웠다. 가끔 수컷 딱새가 먹이를 물고 나타나서 암컷에게 먹이를 전달했다.


■관찰 20일째(4월 5일) 13일 만에 '세상 밖으로'
 마침내 아기 딱새 여섯 마리가 태어났다. 포란을 한 지 13일째다. 새끼는 부리 안쪽에 작은 뿔 모양의 이빨을 가지고 있어서, 이것으로 알을 깨고 나온다. 이 이빨은 태어난 뒤 얼마 있지 않아 없어진다. 엄마 딱새는 갓 태어난 새끼들을 품고 아빠 딱새가 물고온 먹이를 새끼들에게 먹인다.


■관찰 21일째( 6일) 먹이 나르는 어미들 "바쁘다 바빠"
 아기 딱새들이 세상에 나온 지 이틀째. 포란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엄마 딱새가 날개를 펼쳐 갓 태어난 새끼들을 감싸고 있다. 다음 날도 딱새 부부는 부지런히 화장실 환기통 구멍을 드나들었다. 딱새 수컷이 전날에는 전깃줄에서 보초를 서느라 열심이더니, 이날은 먹이를 물고 열심히 둥지를 들락날락한다. 갓 태어난 새끼 딱새는 아직 눈을 뜨지 못하고 있다.


■관찰 23일째(8일) 딱새와 동거동락…어느새 친숙
 정말 좋은 날씨다. 딱새 둥지 앞에는 바다 건너 대마도가 보인다. 둥지에 아기 딱새들은 여전히 핏덩이 같았다. 깃털은 아직 생겨나지도 않았다. 실핏줄이 그대로 비치는 붉은 피부는 너무나 투명해서 속이 다 드러나 보일 듯하다. 채 뜨지 못한 눈이 여린 살갗에 덮인 까만 점 같았다. 연노란빛 부리를 벌리는 일도 아직 서툴러 보인다. 한 놈만은 자꾸 하늘로 입을 쫙 쫙 벌린다. 유난히 건강하거나 아니면 욕심이 많은 놈인가 보다.
 그사이 딱새 부부와 친해진 걸까. 수컷이 카메라에 앉아 있기도 하고, 머리 위로 날아다니기도 한다. 그러나 암컷은 아직도 경계가 심하다.



■관찰 25일째(10일) 배설물 먹는 아빠 딱새의 헌신
 부화 6일째. 어미 딱새가 먹이를 물고 오자 가냘픈 울음소리가 들린다. 검은 깃털도 생기고 한층 튼튼하고 힘이 있다. 딱새 부부는 아기 새들에게 부지런히 먹이를 물어다 주고 있었다. 아직 눈을 뜨지는 못했는데, 투명하고 붉은빛이던 살갗이 제법 거뭇거뭇해져 건강해 보였다. 아빠 새가 오자 아기 딱새들은 "밥 줘요, 밥 줘요!" 하듯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린 채, 서로 먼저 먹겠다고 난리 법석이다. 새끼의 입에 먹이를 넣어 주고 배설물은 아빠 새가 받아먹는다. 이는 둥지를 깨끗이 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천적에게 둥지의 위치를 들키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이유야 어찌됐던 딱새들의 놀라운 자식 사랑이다


■관찰 26일째(11일) 한 녀석의 죽음…가슴 아픈 적자생존
 오후 8시께 둥지로 갔다. 동네 할머니의 동글한 눈에 물기가 비쳤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걱정이 앞선다. 할머니는 아기 딱새 6마리 중 한 마리가 죽었다고 전했다. 둥지 쪽으로 급하게 뛰어갔다. 엄마 딱새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둥지 안에는 아기 딱새 한 마리가 축 늘어져 있었다. 아침 무렵만 해도 여섯마리 아기 딱새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는데, 왜 한 마리가 죽었을까. 좁은 둥지에서는 서로 살아남으려는 경쟁이 치열해서 약한 놈들은 살아남지 못하고 죽을 수밖에 없다. 아마 이 한 마리가 유난히 약했던것 같다. 이제 새끼는 다섯 마리만 남았다.


■관찰 27일째(12일) 벌레 8마리 한번에 사냥, 고달픈 육아
 하루가 다르게 부쩍부쩍 자라는 아기 딱새들을 위해 아빠와 엄마 딱새는 먹이를 구해 물고 오느라 정신이 없다. 아기 딱새들의 몸에도 보송보송 솜털이 생기고, 날개에는 제법 털이 자랐다. 새끼들이 얼마나 먹어 대는지 먹이를 갖고 돌아오는 아빠 딱새의 입에는 벌레가 서너 마리씩 물려 있었다. 녀석의 부리를 보면 볼수록 정말 신기하다. 한꺼번에 여덟 마리를 잡았을 리는 없고, 한 마리를 입에 물고 다른 벌레를 어떻게 잡을 수가 있을까. 먼저 잡은 벌레를 떨어뜨리지도 않고서. 귀여운 아기 딱새 5남매는 모두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아직 완전히 눈을 뜬 놈은 없지만, 눈을 뜨려고 애쓰는 새끼 두 마리가 보인다. 혹시 태어나자마자 힘차게 입을 쫙 벌렸던 녀석이 아닐까.


■관찰 28일째(13일) "어이, 참새들 저리 안 가!"
 부화한 지 벌써 9일이 됐다. 아기 딱새들은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딱새 부부는 요즘 더 바빠진 것 같다. 둥지 주변에 가끔 참새들이 얼쩡거리는 통에 보초도 서야하고, 또 아기 딱새들을 먹일 먹이도 구해 와야 한다. 아주 가끔씩 엄마 딱새도 먹이를 구해 오지만 아무래도 먹이를 구해 오는 일은 아빠 딱새의 책임인 모양이다. 지칠 법도 하건만 그래도 새끼들 자라는 재미에 힘든 줄도 모르는 듯 하다. 엄마 딱새가 아빠 딱새에게서 먹이를 받으려 하고 있다. 새끼들을 위하는 마음은 딱새나 사람이나 마찬가지. 특히 둥지 밖에서 열심히 일하는 아빠 딱새는 꼭 우리나라 아빠들 같다 .
 이제 아기 딱새들의 날개 깃은 제법 수북하게 났다. 눈도 뜨려고 해 이대로 잘 자라 준다면 얼마있지 않아 푸른 숲으로 훨훨 날아 갈 수 있을 것이다.
 

■관찰 29일째(14일) 새끼들 먹여 살리는 아빠 딱새
 밤새 내리던 비는 아침까지 계속 내리고 있다. 날씨 탓에 아직 둥지 주변이 어둑어둑하다. 비 오는 날 딱새 부부는 무엇을 할까. 딱새 부부는 빗줄기가 만만치 않은데도 새끼에게 줄 먹이를 구하러 비를 헤치며 텃밭으로 사라진다. 먹이를 전해준 뒤 바로 둥지를 떠나지 않고 머물러 있는 시간이 오늘은 꽤 긴 편이다. 비 오는 날은 먹이 사냥하는 데 불편한 점이 있는 모양이다.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1시간 동안, 딱새 부부가 먹이를 잡아 오는 횟수는 17회. 맑은 날 무려 27차례나 들락거린 것에 비하면 열 번이나 적다. 먹이를 물고 둥지를 찾는 횟수는 암컷에 비해 수컷이 배 이상 많다. 딱새 부부가 헌신적으로 먹이를 물어다 주고 있지만 아무래도 아기 딱새들은 양이 차지 않는 것 같다. 그 중 한 마리는 어미가 올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틈만 나면 둥지 위로 올라서곤 한다.


■관찰 30일째(15일)  카메라도 못 막는 위대한 모성
 파를 심었던 한쪽에 오늘은 할머니가 잡초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할머니 뒤쪽에서는 아빠 딱새가 부지런히 먹이를 찾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딱새 부부 중에서 자식 사랑은 역시 엄마 딱새가 더 강해 보인다. 엄마 딱새는 3m가량 떨어진 곳에서 사람들이 촬영해도 용감하게 둥지로 날아와 아기들을 돌본다. 아빠 딱새는 겁이 많은지 낯선 사람들이 있으면 매우 조심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식을 지키려는 엄마의 사랑은 정말 위대하다는 생각이 든다.


■관찰 32일째(17일) 부쩍 커 버린 녀석들 이별이 눈앞에
이제는 둥지가 비좁을 정도로 자란 아기 딱새 다섯 마리가 서로 키를 재기라도 하듯 몸을 추켜올리며 입을 쫙쫙 벌린다. 새끼 다섯 마리를 먹이려니 아빠 딱새 혼자 힘으로는 벅찬지, 엄마 딱새도 가끔은 먹이를 구하러 나간다. 딱새 부부가 부지런히 먹이를 먹여 살이 통통하게 오른 새끼들은 깃털까지 복슬복슬하게 자라나 안아보고 싶을 만큼 귀여웠다. 이삼일 안에 둥지에서 이소할 것 같다.



■관찰 34일째(4월 19일 ) 성공적인 비행 그리고 작별
 오늘은 아기 딱새들이 둥지를 떠났다. 태어난 지 15일째다. 오전 9시가 좀 넘었을까. 기다리지 못하고 못내 부산을 떨던 새끼가 둥지위로 기어오르더니 드디어 첫 비행을 시도했다. 녀석은 4m 정도 떨어진 둥지 앞의 땅바닥에 사뿐히 안착한다.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어미가 어느새 날아와 그 자리에 앉았다. 아기 딱새의 첫 나들이는 대성공. 자신감을 얻어 이제 둥지로 돌아가는가 싶었는데, 용기백배하여 조금씩 날아서 유채밭 숲으로 이동한다. 비로소 아기 딱새들의 이소가 시작됐다. 새끼들을 둥지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어미딱새는 먹이를 잡아와도 새끼들에게 직접 건네주지 않고 다시 물고 나간다. 그리고는 근처 전깃줄에 앉아서 새끼들에게 나오라는 신호음을 보낸다. 마침내 40~50분 간격으로 나머지 네 녀석들도 그렇게 둥지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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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왕비 2009.05.12 10: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큰 벌레를 물고 있군요..멋지고 귀한 사진 잘 보고가요..
    새들도 모성애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2. 2016.06.14 18: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리집 처마 밑에도 박새가 둥지를 틀었어요. 정말 박새 부모의 사랑이 사람과 똑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수컷은 제가 보고 있으면 둥지에 바로 안들어가고 머뭇머뭇 거리며 지나가길 기다려요. 암컷은 집에 거의 들어가 있고, 가끔만 밖으로 나옵니다. 벌레를 물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얼마나 귀여운지.. 새끼들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그들 스스로는 그것을 사랑이나 희생이라고 생각 안하는것 같아서 더 사랑스럽습니다.




새 이야기 - 오목눈이 둥지 습격사건
오목눈이 둥지 습격사건이 벌어졌다. 경남 창원시 비음산 용추계곡에서 아카시아나무 꼭대기에 오목눈이가 둥지를 틀었다. 나무의 두 번째 가지에 이끼류로 정교한 둥지를 틀고 거미줄로 관목에 밀착시킨다. 오목눈이 부부는 항상 같이 둥지를 오가며 먹이를 건네주고, 먹이 사냥은 암수가 같이 떠날다. 둥지에서 떠날 때는 새끼들의 배설물을 물고 나간다. 들락거리는 간격이 불과 5분도 채 되지 않는 듯했다. 새끼들은 고개를 처박고 웅크리고 있다가는 가까이 어미 소리가 나는 것 같으면, 일제히 부리를 크게 벌리고 아우성이다.
 오목눈이 둥지는 너무 높았다. 아카시아나무 꼭대기에 둥지를 틀고 있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불안했다. 오목눈이가 자기 집에서 새끼를 기르고 있는 모습을 구경하면서 둥지의 위치가 너무 높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치나 까치, 큰부리까마귀들의 습격을 받을 만큼 높은 위치였다. 그러나 새에게 충고할 방법도 없고, 그냥 내버려 두기로 했다.
 얼마 후 이 둥지에 새끼들이 태어났다. 어미 새는 어디선가 부지런히 먹이를 구해 새끼들을 먹이고 있었다. 어미가 먹이를 물고 둥지에 도착했다. 새끼가 둥지 밖으로 얼굴을 내말고 먹이를 받아먹는다. 나는 모습을 드러낸 새끼들이 빨리 자라서 이소하기를 바랬다. 몇 칠 후 결국 예감했던 비극이 발생했다. 최초 둥지를 발견자 조류사진가 윤창훈씨가 전화가 왔다. 어미 새가 먹이를 찾아 둥지를 비운 사이, 큰부리까마귀가 새끼들을 습격하여 훔쳐간 것 같다고 했다. 먹이를 가지고 돌아온 어미 새는 새끼를 찾을 길이 없어 오랫동안 그 둥지에서 슬피 울고 있었 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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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rolex replica 2013.03.19 17: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당신의 기사에서 아이디어를 잡을 수있어 기뻐요. 내가 오랫동안 검색되었습니다 정보가 있습니다.

  2. BlogIcon chanel handbags 2013.03.19 17: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 정보의 많은을 포함처럼 날 위해이 게시물은 매우 유용하다고 드리겠습니다.




새 이야기 - 쫓기는 수리부엉이
밤의 제왕 수리부엉이 한 마리가 부산 을숙도 남단  을숙교 아래 제방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 오후 3시부터 밤 7시까지 4시간 동안 차량 안에서 관찰 해보기로 했다. 가장 큰 새. 야행성 맹금류는 대낮에 제방에 앉아 있다. 까마귀, 솔개, 송골매에 쫓기는 수리부엉이. 큰부리까마귀 두 마리가 나타나 집요하게 수리부엉이를 괴롭힌다. 밝은 데서 눈이 어두운 부엉이에게 날쌘 큰부리까마귀이가 공격하는 것은 실로 위협적이다. 한 놈은 앞쪽에서 요란한 소리로 교란시키고 뒤쪽에서는 다른 놈이 꼬리 깃털을 쪼아댄다. 간신히 수리부엉이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자, 이번에는 하늘에서 솔개들이 집요하게 쫓아온다.
 해질 무렵에는 하늘위 송골매 한 마리가 수리부엉이을 발견하고 카랑카랑한 울음소리를 내며 아주 빠른 속도로 약 10분간 위협적으로 공격 한다. 자기 영역을 침범해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송골매는 얼씬도 하지 말라고 경고음을 선포하는 것 같다. 송골매는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하늘을 선회하면서 둘러보고 또 둘러보며 연신 경계의 소리를 내보낸다. 수리부엉이는 할 수 없이 다는 곳으로 피해 날아간다. 송골매는 카리스마가 넘치는 놈으로 참으로 대단했다. 결국엔 송골매가 이긴 시합이었다.
 수리부엉이가 아무리 밤의 제왕이라 하더라도 야행성이라서 낮에는 행동이 불편하다. 낮에 수리부엉이를 관찰하다 보면 큰부리까마귀, 까치, 솔개, 송골매 등는 수리부엉이를 에워싸고 집단으로 달려든다. 언뜻 보면 수리부엉이가 큰부리까마귀 한두 마리 정도는 쉽게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찌 방어만 하고 있을까 의아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텃새들은 성질이 강한다. 특히 큰부리까마귀, 까치, 황조롱이, 솔개, 송골매 등 어느 누구라도 영역을 침범해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 날도 송골매 영역을 놓고 죽음을 불사한 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수리부엉이는 가끔 해질녘이나 아침녘에 활동하기도 하고, 낮 시간에 쉬는 장소를 옮기기도 하는데, 이날 경우 큰부리까마귀와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수리부엉이는 일몰이 시작 하자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품을 하고 기지개를 펴듯 부드러운 음성으로 소리를 내고 다리도 쭉 빼어본다. 그리고 어느 순간 밤의 제왕답게 커다란 날개를 활짝 펴고 소리 없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곤한다.

큰부리까마귀와 수리부엉이

큰부리까마귀와 수리부엉이

큰부리까마귀와 수리부엉이

솔개

송골매

큰부리까마귀와 솔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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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나가다 2009.04.21 13: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까마귀, 까치, 갈매기... 애들 정말 깡패들이죠~ 수리건 뭐건 뵈는 것도 없이 무조건 떼로 덤벼 공격하고 먹이 빼앗고 그럽디다 ㅋㅋ

  2. BlogIcon 풍경 2009.04.28 19: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신기합니다. 수리 부엉이가 어디 아픈건 아닌지...슬슬 걱정이 됩니다.

  3. BlogIcon chanel bags 2013.03.19 17: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정말 정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4. BlogIcon replica rolex 2013.03.19 17: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난 그게 좋아, 오늘은 뭔가를 배웠다! 감사합니다!



새 이야기 - '불길한 새' 호랑지빠귀

전남 홍도초등분교 화단에서 호랑지빠귀 한 마리가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먹이를 찾고 있다. 경관이 빼어난 이 섬이 가진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이러한 새가 있다는 점이다. 철새가 이동하는 시기, 남쪽에서 500㎞ 이상 쉬지 않고 날아 홍도에 막 도착한 새들은 거의 탈진 상태인 데다 내내 굶주려 먹이를 찾을 때는 사람을 의식하지 않는다. 호랑지빠귀는 깃털이 호랑이처럼 검은색·갈색 무늬를 띠고 있어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
경남지방에서는 이 새가 저녁 때 구슬피 우는 소리 때문에 사람이 혼을 빼앗긴다고 하여 '혼새'라고 부른다. 이 새의 또 다른 이름들로는 지옥조, 염불도, 유령조, 등이 있는데 모두 '불길한 새'라는 의미이고 옛날 사람들은 이 호랑지빠귀가 내는 기분 나뿐 소리 때문에 호랑지빠귀라는 새조차 싫어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산이 가까운 곳에서 '휘이~ 휘이~'하는 소리로 운다. 드라마 '전설의 고향'에서 효과음으로 곧잘 사용되기 때문에 무서운 소리로 인식되기도 한다. 초저녁과 이른 새벽에 크게 노래한다. 으슥한 숲속, 비가 올 때, 안개 낀 날에도 노래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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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야기 - 개똥 닮은 것 같진 않은데 '개똥지빠귀'
 봄이면 개똥지빠귀의 '찌르르'하는 노래를 들을 수 있다. 그러면 우리는 봄이 왔다는 소식을 알 수 있다. 요즘 논밭를 걷다보면 여기저기에서 개똥지빠귀가 흔하게 날아다니고 있는 모습을 볼 수있다. 특히 불길이 한번 지나간 둑 이나 농경지에는 어김없이 개똥지빠귀의 무리가  먹이를 찾는다.
 이름이 참 재미있다. 아무리 봐도 개똥 닮은 것 같진 않은데 왜 개똥지빠귀일까. 자세도 의젓하고 깃털도 깔끔한 녀석을 왜 하필 '개똥' 이라는 이름 붙었을까. 지빠귀새 중 가장 흔한 것이 이 녀석이다. 길가에 굴러다니는 개똥마냥 흔한 녀석이라서 개똥지빠귀가 되었다는 설명이 가장 그럴 듯 하다. 이놈은 다른 새의 울음소리를 잘 흉내내고, 온갖 종류의 울음소리를 낸다. 개똥지빠귀는 벌레를 잡기 위해 울음소리 미끼를 던져서 기다린다. 그리고는 곤충들이 울음소리를 들고  다가오면 잡아 먹는다. 그 중 '찌르르'하는 소리는 자기 구역을 알리기 위해 내는 소리이다.  수놈이 미끼를 던지고는 이곳이 자기 구역이니 침범하지 말라는 의미로 소리를 낸다 .
 개똥지빠귀는 딱새 과에 속하는 종으로, 우리나라에서 아주 흔히 월동하는 겨울철새이다. 겨울에 자주 볼 수 있는 새이다. 우리 선조들은 감나무에서 감을 딸 때 예닐곱 개씩 감을 따지 않고 남겨 두어 까치밥이라 하였다. 초겨울에 덩그마니 남아 있는 감나무의 까치밥 감을 쪼아 먹는 새이다. 새들이 겨울에 힘들지 않게 지낼 수 있도록 먹이를 남겨두는 조상들의 풍습은 자연과 생명을 존엄하게 여기는 민족의 정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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