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숲의 최고 포식자
 한반도 숲의 제왕은 담비이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동물이지만 담비는 현재 한반도 숲의 최고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다.
 조류에서부터 고라니, 멧돼지, 오소리 같은 대형 포유류까지 못 먹는 게 없다.
 그러나 담비는 성체가 돼도 몸길이 60 센터 미터, 몸무게 3킬로그램을 넘지 않는다.
 자그마한 얼굴에 검은 눈망울은 귀엽기까지 하다.
 이렇게 작고 귀여운 담비가 어떻게 한반도 숲, 최고의 사냥꾼이 되었을까?
 지리산을 넘나들며 담비를 추적한 1년여의 기록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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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숙도에 어둠이 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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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버들류병택 2016.01.30 06: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잘계시지요.
    여기에 흔적 남기고 갑니다.

 수달〈5〉 사라져 가는 야생동물을 찾아서

 

수달〈5〉 사라져 가는 야생동물을 찾아서
 부산의 대표적 도심 하천인 수영강에서 서너 마리씩 무리 지어 사는 수달의 모습을 수차례 추적 끝에 카메라에 포착했다. 천연기념물 제330호,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인 수달은 매끈한 몸매에 능수능란한 수영 솜씨를 뽐냈다. 서로 뒤엉켜 물장난을 치고 잽싸게 물고기를 사냥하는 모습은 물속 포식자의 진면모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취재팀이 수달 추적에 들어간 계기는 오래전 직장 동료였던 최충식 씨의 제보를 받으면서. "수영강과 그 지류인 온천천 하류가 만나는 지점에서 밤이면 날센 동물 한 마리가 물속에서 머리와 콧구멍을 내밀고 헤임치고 다녔어요."
 지난해 10월 취재팀은 현장 주변을 샅샅이 뒤져 배설물을 확인한 결과 수달이 분명했다. 문제는 어떻게 카메라에 담느냐였다. 추적과 잠복을 수차례 반복했지만 수달을 촬영하는 데 실패했다. 주로 밤에 활동하며 눈과 귀가 유달리 예민한 수달을 촬영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매일 아침 출근길. 이곳을 지나면서 오로지 '수달이 어디 있을까'라는 생각뿐이었다.
 지난 1월 또다시 수영강을 찾았다. 흔적은 있지만 목격된 적이 없는 수달. '오늘은 볼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온천천 하류와 만나는 목 좋은 지점에 자리를 잡고 하염없이 기다렸다. 한편으론 도심의 가로등 불빛과 차량 소음으로 가득한 이곳에서 과연 수달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도 사실 들었다. 수달을 기다린 지 3시간 남짓. 목놓아 기다리던 녀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물에서 올라와 맨 먼저 하는 일은 바로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는 일. 그리고는 마치 할 일을 다 끝낸 듯 녀석은 물 위로 얼굴을 내놓은 채 잠시 머물다 하류로 사라져버렸다. 행여 다시 올까 싶어 1시간여를 더 기다렸지만 허사였다. 그래도 수영강에서 수달을 첫 확인한 것만 해도 큰 수확이었다.
 천성산 남쪽 계곡에서 발원, 남으로 흘러 법기긿회동수원지를 이룬 뒤 수영구와 해운대구를 가로질러 수영만과 만나는 이곳 수영강에는 지류인 온천천과 연결되는 특성상 각종 어류와 바다 생물이 공존하고 있어 먹잇감을 얻는 데 안성맞춤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족제빗과의 포유류인 수달은 몸길이 63~75㎝, 꼬리길이 41~55㎝, 몸무게 5.8~10㎏ 정도이다. 몸매는 족제비와 비슷하지만 훨씬 크고 몸은 수중 생활을 하기에 알맞게 되어 있다. 먹이는 주로 어류. 특히 비늘이 있는 것보다 없거나 적은 어종들을 잡아먹는다. 개구리나 게도 잘 먹는다.
 물속에 들어가 견딜 수 있는 잠수 능력은 5~8분 정도이다. 다리가 짧고 몸이 유선형이라 빠른 속도로 헤엄칠 수 있다. 해서, 수달은 강바닥까지 종횡무진 누비며 물고기를 찾아낸다. 수달이 물고기를 사냥할 수 있는 추적 장치는 입 주변의 긴 수염이다. 코와 귀는 수중에서는 자동으로 닫혀 물이 들어오는 것을 차단한다.
 수달의 또 다른 수영 비결은 발바닥의 모양. 다른 육상동물과 달리 물갈퀴 구조로 되어 있다. 훌륭한 사냥 도구가 되는 것이다. 앞발을 손처럼 사용해 돌을 휘저어 물고기를 찾으면 빼어난 수영 실력으로 추격한다. 이리저리 급선회도 가능해 주둥이와 앞발을 이용해 단숨에 물고기를 낚아챈다.
 지난 2월 중순. 앞서 수달을 봤던 지점에서 5㎞ 정도 떨어진 하류에 위치한 민락동 방파제를 찾았다. 역시 제보였다. 턱밑으로 파고드는 칼바람 속에서 두 시간쯤 지난 자정께 어둠 속에서 꿈틀대는 동물의 은밀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방파제 아래 돌 틈에서 3마리의 수달 가족이 어슬렁거리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추위가 싹 가시고 흥분이 됐지만 숨 죽이고 움직임을 관찰했다.
 본격적인 먹이사냥이 시작됐다. 유연한 자맥질로 물고기를 낚아채 수면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사냥에 나선 지 불과 20초 만이었다. 물고기 한 마리 정도는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수달이 하루에 먹는 양은 2~3kg 정도. 녀석들이 굶주린 배를 채우려면 조금 더 사냥을 해야 했다. 생각보다 아주 빨리 물고기를 사냥했다. 그들은 물고기의 머리만 남긴 채 뼈와 지느러미까지 야무지게 먹어치웠다.
 박용수 생태전문가는 "수달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은 수영강에 아직 건강한 생태계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며 "수질이 개선되면서 물고기 등 먹이가 늘어 수달이 하류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발자국과 배설물을 추적 조사한 결과 최소 6마리 이상의 수달이 이 일대에 사는 것으로 추정돼 수달 보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달은 1950, 60년대 무분별한 포획과 난개발 등으로 서식환경이 급격이 악화돼 개체군이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국립공원종복원센터(전남 구례)와 수달복원증식센터(강원도 양구)가 개원하면서 전국에 걸쳐 수달 보호 활동이 탄력을 받으면서 한때 멸종위기에까지 몰렸던 수달이 지금은 개체 수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010-8516-3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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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시속 128km 숭어 낚아채는 물수리
 야생의 하늘을 누비고 다니는 고공의 사냥꾼
 이들 수리류가 가지고 있는 사냥술의 비결은 무엇일까
 물고기가 풍부한 바닷가를 무대로 살아가는 물수리
 하늘의 정찰대 물수리는 그들만의 특별한 사냥술을 가지고 있다.
 물고기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때를 기다려 순간적으로 하강하는 물수리
 순식간에 숭어를 낚아채는 물수리의 사냥은 속도와 순간 포착의 과학이다.
 녀석의 사냥 무기는 강하고 날카로운 발톱과 낚싯바늘처럼 뽀촉하게 생긴 무기 물수리의 사냥법은 단순하지 않다.
 수면 가까이서 위험한 저공비행도 불사한다.
 물살 가르기는 물고기를 유인하기 위해 고난도 사냥술이다.
 물수리는 잔잔한 수면에 물살을 일으켜 놀란 물고기들이 솟구쳐 오르게 한다.
 물수리는 하루에도 수십 차례 사냥감을 물색하는 정찰 비행에 나선다.
 사람보다 몇 배나 뛰어난 시력으로 사냥감이 포착되면 순간적으로 몸을 돌려 수면으로 돌진하는 물수리
 그러나 물수리의 사냥은 실패한다.
 비행 능력을 높이기 위해 깃털에 묻은 물기를 털어낸다.
 그런 다음 다시 사냥에 도전한다.
 드디어 멋지게 사냥에 성공한 물수리
 물수리는 하루에 물고기 두세 마리 즉 400g 정도의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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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비바리 2014.10.09 20: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퐝~다녀가셨나봐요.
    저는 아직요.
    물수리의 시력이 저는 대단하다고 봅니다
    그 높은 상공에서 물고기를 포착해 내는 사실이요..

화포천에 괴물이 나타났다.
 쥐보다 몸집이 훨씬 큰 '괴물 쥐' 뉴트리아로 인해 화포천이 생태계 교란 등 몸살을 앓고 있다.
 뉴트리아가 한림면 화포천과 전하동 해반천 하류, 상동면 대포천, 대동면 인접 낙동강 연안 일대에 주로 서식하며 주변 농작물과 저수지 제방 등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괴물 쥐 뉴트리아는 몸길이가 1m가 넘고 무게는 20kg까지 나가는 대형 포유류에 속한다. 또한, 번식력도 왕성하며 닥치는 대로 먹어대 생태계 교란은 물론 농민들의 피해도 막심한 것으로 알려져 골치를 썩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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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버크하우스 2014.09.24 10: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잘 보고 갑니다. 상큼한 하루 되세요. ^^

  2. zagrwdvg71 2014.09.25 17:2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용약관위배로 관리자 삭제된 댓글입니다.

  3. iwvfofgx14 2014.09.26 12:05 Address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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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zvsslwrm52 2014.09.26 12:0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용약관위배로 관리자 삭제된 댓글입니다.

  5. BlogIcon 오솔길 2014.12.26 07: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뉴트리아가 문제네... 식물이나 동물이나 생태계교란 시키는 외래종이 문젭니다.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해운대 신시가지의 큰오색딱따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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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lyoesjpx 2014.12.17 08:53 Address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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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뱁새야, 진짜 몰라? 네 새끼 아닌 거

정말 나쁜 뻐꾸기 엄마다. 자식 키우기 싫다며 뱁새 둥지에 몰래 알을 낳고 '도망'친다. 그 새끼 역시 나쁘다. 먼저 부화한 뻐꾸기 새끼는 둥지 안 뱁새 알과 새끼를 둥지 밖으로 밀어내 죽인다. '얌체 부모'일까, 아니면 '고도의 번식 기법'일까. 뻐꾸기 '탁란'의 비극을 카메라에 담았다.
 뻐꾸기는 스스로 새끼를 키우지 않는다.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아 자기 새끼를 키우도록 한다. 이런 습성을 '탁란(brood parasitism)'이라고 한다. 탁란하는 새를 탁란조, 탁란 대상이 되는 새를 가짜 어미 또는 숙주라고 부른다. 그중에서도 뻐꾸기와 같이 둥지를 짓지 않고, 알 품기와 육추를 일절 하지 않고 남에게 위탁하는 경우를 진성 탁란 조라고 한다. '탁란'하면 자연스럽게 뻐꾸기 생각이 날 정도로 뻐꾸기의 탁란이 워낙 유명하지만, 두견이·매사촌·검은등뻐꾸기·벙어리뻐꾸기·밤색날개뻐꾸기 등도 탁란하는 새로 알려져있다.
 한 지인이 반가운 소식을 전해 왔다. 뱁새 둥지에서 뻐꾸기 알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 한 주택의 사철나무에 자리 잡은 뱁새 둥지다.

 

뱁새 알을 둥지 밖으로 밀어내는 새끼뻐꾸기

 탁란 1일째, 지난 7월 21일.
 탁란 1일째, 새벽에 현장을 찾아갔다. '뻐~꾹, 뻐'~꾹 하고 정겨운 울음소리가 정관신도시에 울려 퍼진다. 뱁새 둥지는 한 가정집 앞마당 사철나무가지 속에 있었다.
 뻐꾸기는 번식기 내내 마을 뒷동산 주변에서 뻐꾹, 뻐꾹 하면서 다른 새의 둥지를 탐색한다고 한다. 그러나 뻐꾸기는 애타게 뱁새 둥지를 노리고 있었다. 뻐꾸기 시야에 탁란할 둥지가 들어온 모양이다. 사철나무 속에 지어진 뱁새의 둥지다. 아무것도 모르는 뱁새 암수가 교대로 알을 품고 있다. 둥지엔 푸른빛이 도는 알 5개가 있다. 임컷뱁새가 부지런히 알을 굴린다.
 뻐꾸기는 자신의 둥지 없이 알을 낳기 위해선 끈질긴 탐색과 정확한 산란 시기 조절이 필요하다. 짝짓기하면 작은 세포에 불과한 난자가 수란관을 따라 이동하고, 정자를 만나 수정된다. 아침에 알을 낳는 다른 새들과는 달리 뻐꾸기는 주로 오후에 알을 낳아 시간을 어긋나게 한다. 또 남의 알보다 먼저 깨어나게 하기 위해선 정확한 시간 계산이 필수이다.
 이날 저녁 무렵. 뻐꾸기 암컷은 멀찌감치 앉아 눈치를 보고 있다. 뱁새가 잠깐 자리를 비운다. 그러자 잽싸게 뻐꾸기가 5개 알 중 하나를 먹는다. 그리고는 10초 남짓 걸려 알 하나를 후딱 낳고 벼락같이 도망간다. 돌아온 어미 뱁새가 둥지 위에서 두리번거린다. 낯선 알을 알아볼 수 있을까? 뱁새는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한다. 감쪽같이 속았다. 한눈에도 알의 크기가 서로 다르고, 크기가 횔씬 크다. 일단 알을 품으면 어미의 본능이 되살아난다.
 뻐꾸기는 한 개의 알을 낳는 것이 아니라 10~12개의 알을 약삭빠르게 돌면서 뱁새 둥지에 탁란해 대리모에게 새끼를 키우게 하는 분산 투자가로 유명하며 탁란은 뻐꾸기의 생존전략이며 자연의 섭리다. 뱁새가 둘 다 키우기 버겁다는 것쯤은 아는 모양이다. 여름 철새인 뻐꾸기의 몸길이는 36cm이지만, 알은 3.5g이다. 텃새인 뱁새는 몸길이가 13cm의 아주 작은 새, 알은 평균 2.0g이다.
 

뻐꾸기 새끼가 뱁새 새끼를 등에 업고 둥지 밖으로 밀어냈다.

 탁란 12일째, 부화한 지 1일째(8월 2일)
 새벽에 다시 현장을 찾았다. 뱁새 둥지에서 알이 부화하기까지는 정확히 12일이 걸린다. 역시 뻐꾸기 새끼가 알을 깨고 나오는 게 뱁새보다 빨랐다.

뻐꾸기 탁란하는 모습을 관찰하기 위해 뱁새 둥지 위쪽에 관찰용 소형 카메라를 설치해놓고 취재팀은 어미가 보이지 않는 약 30m 떨어진 곳에서 모니터로 관찰, 촬영을 원격조종장치로 했다. 어미 뱁새가 처음에는 카메라를 빤히 쳐다보다 금방 카메라가 위험한 존재가 아니라는 걸 알고 어미들은 새끼들을 돌보는 데 열중했다.
 뱁새 둥지 속 이상한 놈은 눈도 못 뜨고 깃털도 나지 않은 검붉은 빛의 새끼 뻐꾸기다. 새끼뻐꾸기의 탄생을 지켜보는 어미 뱁새. 제 둥지에서 태어난 새끼를 받아들이는 건 어미 새의 본능이다. 어미 뱁새는 먼저 알껍데기를 먹어 치운다. 갓 태어난 새끼는 깃털도 없고 몸에 습기가 많고 차다. 그래서 어미는 새끼를 품어 몸을 말려준다.
 새끼뻐꾸기가 뱁새 알을 밀어내는 모습을 관찰해보기로 했다. 동지 속에는 뱁새 알이 4개 있고, 새끼뻐꾸기는 먹이를 받아먹기 위해 입을 계속 벌리고 있다. 새끼뻐꾸기가 아직 깨어나지 않는 뱁새 알을 둥지 밖으로 밀어내는 모습을 지켜보았으나 새끼뻐꾸기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그저 어미 뱁새가 둥지에서 알과 새끼뻐꾸기를 품고 있다가 둥지 밖으로 나가서 먹이를 물어 와 새끼뻐꾸기를 먹이고 다시 품어 주고를 반복했을 뿐이었다. 이날은 저녁까지 뱁새 알을 둥지 밖으로 밀어내는 모습을 지켜보았으나 별다른 행동을 없었다.
 뻐꾸기 어미의 날짜와 시간 계산은 정확했다. 뱁새보다 늦게 산란했지만, 뻐꾸기 알은 포란 기간이 짧아 항상 그보다 1~2일 정도 먼저 부화했다. 먼저 깨어나야만 다른 새의 둥지에서 버림받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뱁새가 부지런히 먹이를 물어 나른다. 대리모지만 어미 새의 본능은 어쩔 수 없다. 암수가 교대로 알 품기와 먹이 사냥에 바쁘다.

어미 품 속에서 새끼뱁새가 새끼뻐꾸기에게 밀쳐나오는데도 멍하게 바라보고 있다.

 탁란 13일째, 부화한 지 2일째(8월 3일)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 부랴부랴 현장으로 달려갔다. 새벽 5시에 뱁새 새끼 한 마리가 알에서 깨어났다. 알에서 부화하기까지 13일이 소요됐다. 새끼뻐꾸기는 부화한 지 만 하루 동안 어미로부터 먹이를 받아먹고 기운을 차리고 있었다. 그렇게 많은 먹이를 받아먹은 새끼뻐꾸기는 뱁새의 새끼를 모두 밀어 내버릴 기세다.
 드디어 새끼뻐꾸기가 행동을 개시한다. 막 알에서 부화한 새끼뱁새를 둥지 밖으로 밀어내기 시작한다. 어미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눈치를 못 채는 것 같은 표정이다. 계속 새끼뻐꾸기는 새끼뱁새를 등에 업고 둥지 밖으로 밀어낸다. 둥지가 턱이 높은 데다 먹이를 받아먹느라 새끼 뱁새 밀어내기에 실패하자 약 10분간 둥지에 엎드려 휴식을 취한다. 다시 새끼를 밀어내기를 했는데 둥지 나뭇가지의 벽이 있어서 걸쳐지고 만다. 둥지에 걸쳐 있던 새끼뱁새는 겨우 움직이는 어미 새의 진동 탓에 둥지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어미 새의 먹이를 독차지하기 위한 타고난 본능이다. 눈도 못 뜨고 있지만 양 날개 중간 등 뒤에 민감한 곳이 있어 접촉되기만 하면 그 본능은 어김없이 작동한다. 새끼를 들어 올리기 쉽게 등도 굽어 있다.

 

새끼의 성장 과정을 멀리서 지켜보는 어미 뻐꾸기

 또 뱁새 새끼 한 마리가 알에서 깨어나자 새끼뻐꾸기의 밀어내기는 계속된다. 어미는 새끼 3마리와 알 2개를 계속 품고 있다. 새끼뻐꾸기는 어미 품속에서 뱁새 새끼들을 떠밀기 시작한다. 어미는 다시 새끼뻐꾸기를 품어준다. 새끼뻐꾸기의 밀어내기 본능은 필사적이다. 밀려나 오는 새끼는 곁에 두고 어미는 제 할 일을 찾아 나선다. 먹이를 물고 돌아온 어미는 여전히 새끼 뻐꾸기에게 먹이를 건네준다. 새끼뻐꾸기는 일찍 부화 했고 새끼도 크기 때문에 새끼 뱁새를 밀고, 짓밟고 해서 진을 빼기도 했다. 결국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더니 드디어 뱁새 새끼가 둥지 밖으로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 한 마리가 남았다. 사람도 50분 일하고 10분간 휴식을 취하듯 새끼뻐꾸기도 10분 쉬고 나서는 기운을 다시 차린 것 같았다. 뻐꾸기의 본능은 단 한 마리도 용납하지 않았다. 결국, 마지막 새끼마저 밀어내고 어미의 먹이를 받아먹는다. 어미는 자기 새끼인지 아닌지 구별하지도 않고, 단지 자기 곁에서 큰 입을 벌리고 있는 새끼에게 먹이를 집어넣는다. 어미는 먹이를 주고 난 뒤 주위를 맴돌다 새끼뻐꾸기의 배설물을 부리로 빼내고 있다. 참으로 지극한 정성이다. 남의 자식, 그것도 자신의 자식을 죽인 원수에게 베푸는 뱁새의 사랑이 눈물겹다.
 그리고 어미 뻐꾸기는 둥지 주변 나무꼭대기에서 자신의 새끼가 알에서 깨어나 성장하는 과정을 멀리서 지켜보면서 자신의 울음소리를 새끼에게 들려준다. 이것은 자신의 새끼에게 너는 뱁새가 아니고 나의 자식이니 내 소리를 배워야 한다고 가르치는 듯하다. 대개 새들은 봄에 짝을 찾기 위해서 열심히 우는데, 뻐꾸기는 태어난 자식에서 자신의 뿌리를 알려주고 완전한 뻐꾸기 소리를 낼 수 있도록 가르친다. 이러한 이유로 한여름철에 뻐꾸기 소리가 많이 들린다는 이유다.

 

새끼의 성장 과정을 멀리서 지켜보는 어미 뻐꾸기

 이번에는 부화 되지 않는 알 2개를 밀어내기 시작한다. 새끼뻐꾸기 날개와 등을 이용해서 뱁새 알을 둥지 밖으로 밀어내고 있는데 나뭇가지에 막힌 알이 굴러떨어지지 못하고 다시 둥지로 알이 굴러들어 왔다. 새끼뻐꾸기는 잠시 후 이 알을 정확하게 밖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 나뭇가지 없는 쪽으로 알을 밀어냈다. 그것을 어떻게 알아채는지 참 신기하기만 하다. 시행착오를 겪더니 드디어 알 2개가 둥지 밖으로 떨어졌다. 돌 위에 떨어진 알은 그 자리에서 깨져버렸다. 어느덧 새의 모습을 갖춘 알 속의 새끼뱁새를 향해 파리떼가 우르르 모여들었다. 하지만 멍청한 어미 뱁새는 새끼뻐꾸기의 대담한 행동을 그저 멍하니 바라볼 뿐,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수컷 어미가 어느새 날아와 그 새끼뻐꾸기에게 먹이까지 건네준다.
 일반적으로 새끼뻐꾸기는 부화한 지 3일 이내에 둥지 안에 다른 새끼와 알을 모두 밀쳐내 버린다고 한다. 이놈은 뱁새 새끼와 알을 제거하는 데 2일이 걸렸다. 뱁새 둥지의 5% 이상이 이렇게 뻐꾸기에게 희생당한다고 한다.

새끼의 성장 과정을 멀리서 지켜보는 어미 뻐꾸기

 탁란 14일째, 부화한 지 3일째(8월 4일)
 다음 날 아침 다시 현장을 찾았다. 둥지가 텅 비어 있었다. 둥지에 있던 새끼뻐꾸기가 흔적 없이 사라졌다. 어미 새는 멀리 가지도 않고 둥지 근처에서 안타까운 울음만 울어댄다. 온 사방을 찾았보았다. 그러나 없었다. 어디 갔을까. 짐승이 물어갔나 아니면 뱀이 물어갔나. 취재팀은 조금 당황스러웠다.
 간밤에 일어난 새끼뻐꾸기 습격사건의 용의자는 누구일까? 둥지 공격을 피하고자 높이를 낮췄지며 어치나 까치의 공격은 피했지만 낮은 둥지는 또 다른 위험을 부른다. 뱀은 냄새와 열을 통해 둥지를 찾아낸다. 턱관절이 없어 입보다 큰 새끼뻐꾸기도 한 번에 삼킨다. 둥지를 통해 뻐꾸기의 탁란을 피하고 둥지의 높이를 낮춰 어치나 까치의 공격을 줄였지만, 뱀의 습격을 피하진 못한다.
 모든 생명체는 번식을 위해 가장 창조적인 힘을 발휘하고 진화해 왔다. 남에게 알을 맞기는 뻐꾸기 탁란. 거기엔 자신의 유전자를 확산시키기 위해 자연계의 비밀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것은 생태계의 균형을 추구하며, 치열한 경쟁을 재촉하고 있다. 탁란은 인간의 가치를 넘어선 자연이 선택한 번식 전략이다.

 

새끼의 성장 과정을 멀리서 지켜보는 어미 뻐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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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뱁새화이팅 2016.07.05 09: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씨발 뻐꾸기새끼

여덟 가지 비밀을 가진 신비의 팔색조
팔색조 이소한 빈둥지 2011년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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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소쩍새는 올빼밋과의 맹금류로 육식성이며 야행성 조류이다. 소리 없는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큰소쩍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올빼미류 천연기념물 제324-7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몸길이는 20㎝ 정도이며, 일반적으로 소쩍새와 비슷하지만, 뒷목을 가로지르는 두 줄의 테가 있으며 다리와 발에 털이 나 있다. 눈은 적황색을 띤다. 낮고 슬픈 소리로 '훗' 또는 '윗'하며 천천히 긴 간격을 두고 우는 소리에 의해 구별된다.
 숲, 정원, 수목이 있는 저지대, 시골 등지에 서식한다. 나무 구멍을 이용해 번식하지만 때로는 건물의 처마 밑에서도 산란한다. 순백색을 띠는 동그란 알을 4~5개 낳는다. 산란기는 5~6월.

 

조류사진가 서경임 씨 촬영

 

 조류사진가 나순이 씨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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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01 17:42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천연기념물 새 4종 이야기
국제신문 7월 5일자 32면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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